캠퍼밴 허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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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정비된 도로들, 적은 교통량 그리고 무엇보다 어딜 가든 그림 같은 자연 경관이 펼쳐진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우리 둘만의 특별한 추억을 만들며 달린다.

구속이 싫은 개성 강한 커플에게는 '움직이는 집' 캠퍼밴 여행이 딱이다. 캠퍼밴 여행은 좋은 경치를 맘껏 즐기는 재미도 있지만 식성대로 마음껏 해먹을 수 있는 자유가 있어서 정말 좋다. 어느때건 차를 세워 놓을 수 있으니까 진정한 자유시간인 셈. 탁 트인 자연 속에서 영화 속 주인공처럼 둘만의 추억을 쌓아가는 상상을 하면, 상상만으로도 미소가 번진다.
뉴질랜드가 캠퍼밴 여행지로 좋은 이유중 하나는 캠핑족들이 숙소인 홀리데이파크 시설이 잘되어 있다는 것. 캠퍼밴을 이용하면 차 안에서 숙식이 가능하긴 하지만, 종종 전기를 충전하거나 시설관리등을 하려면 종종 캠핑장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법.

뉴질랜드 어디서나 쉽게 찾을 수 있는 홀리데이파크는 경치가 좋고, 주방시설이나 야외 탁자, 바베큐, 수영장 등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서 좋다.

뉴질랜드에는 캠퍼밴 렌트 업체가 많아 선택이 폭이 넓지만, 여행 성수기인 여름에는 반드시 미리 예약해야 한다는 걸 잊지 말자. 캠퍼밴을 빌릴 때는 주방, 미니 욕실, 수납장까지 있을 건 다 있는 소꿉놀이 같은 살림들을 구경하고, 주의 사항들을 확인하는데,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안전. 뉴질랜드는 우리 나라와 반대로 차가 좌측 통행을 한다는 점! 꼭 숙지하도록 하자.

남섬에서 출발한다면 표지판대로 따라가기만하면 되는, 테마 루트를 추천한다.

 

알파인 퍼시픽 트라이앵글(Alpine Pacific Triangle)

 

알파인 퍼시픽 트라이앵글은 먹거리가 많은 루트로, 와인과 맛의 고장인 와이파라(Waipara), 수목이 울창한 산맥에 둘러싸인 온천도시 헨머스프링스(Hanmer Springs), 해양동물의 낙원 카이코우라(Kaikoura)를 삼각형 모양으로 찾아다니는 알찬 루트다.

그 중 카이코우라는 바다와 산맥이 맞닿아 이루어진 경치가 환상적으로, 말하자면 요즘 대세인 에코 투어의 본산지. 대부분의 산맥이 만년설이 덮힌 봉우리를 자랑하고, 오랫동안 카이코우라를 지켜온 현지 마오리 가족이 직접 운영하는 고래관광 투어은 아주 인상적이다. 근처 바다로 배를 타고 나가면 바로 눈앞에서 고래가 꼬리를 내리치며 지나가는 모습도 보고, 물을 내뿜는 장관도 구경할 수 있다. 고래의 몸짓에 연신 환호성을 지르느라 허기가 진다면 이곳의 특산물인 크레이피쉬(뉴질랜드 바닷가재)를 먹어보길 강력 추천.
남섬 최대의 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Christchurch)에서 알파인 퍼시픽 트라이앵글과 연결되는 또다른 테마루트인 알파인 트래버스(Alpine Traverse)는 광활한 풍경으로 유명한 아서스패스(Arthur's Pass)를 지나 그레이마우스(Greymouth)까지 이어진다. 이곳이 바로 3번째 테마 루트인 웨스트코스트 투어링 루트(West Coast Touring Route)를 만나는 곳.

그레이마우스에서 루트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면 보기만 해도 입이 벌어지는 신비한 대자연이 걸작품 빙하를 직접 걸어서 가볼 수 있다. 프란츠조셉(Franz Josef)과 폭스(Fox) 빙하 모두 다양한 시간별 빙하 트렉킹 투어를 고를 수 있는데, 처음엔 평탄한 길로 시작하다가 갈수록 가파르게 변하는데 이 때 그 엄청난 규모에 놀라고 자연이 만들어낸 아름다움에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힘들긴 해도 이제 금방 부부가 된 신랑, 신부가 서로를 위해주기에는 힘들 때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는 트랙킹 만한 것이 없을 듯. 빙하 트랙킹에 자신이 없는 커플은 대안으로 빙하보트를 탈 수 있는데, 보트를 타고 빙산이 떠다니는 빙하 호수를 다니며 직접 빙하를 만져볼 수도 있다.
 

퍼시픽코스트 하이웨이(Pacific Coast Highway)

퍼시픽코스트 하이웨이는 말 그대로 태평양 해안을 따라 달리며 멋진 해안과 그림같은 해변마을,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산림지대 등을 구경할 수 있는 해안 루트.

오클랜드(Auckland)에서 출발하여 코로만델(Coromandel) 반도에 다다르면 '핫 워터 비치'에 꼭 가봐야 한다. 썰물때 모래사장을 파면 따뜻한 물이 보글보글 솟아오르는 신기한 구경을 할 수 있다. 센스있는 신랑이라면 미리 삽을 준비해가서 모래사장을 마구마구 판 다음 신부를 위한 '핸드메이드' 스파풀을 만들어 주자. 그 어떤 신부라도 감동하지 않고 못베길 것.

이 루트를 쭉 따라 귀여운 해안마을 타우랑아(Tauranga) 옆에 있는 마운트 마웅가누이(Mt. Maunganui)는 뉴질랜드의 인기 휴양지로, 기막히게 좋은 해변은 파도가 커서 서핑으로 유명하고, 낚시나 조개잡이를 하기에도 좋다. 모래사장을 거닐다가 예쁜 카페나 상점들이 나오면 구경하는 것도 즐거운, 막 행복해지는 곳.

루트의 종점인 혹스베이(Hawke's Bay)에서는 일요일마다 열리는 재래시장을 둘러보자. 꼭 우리나라 시골의 5일장 같아서 아주 정겹다. 유기농으로 재배된 채소, 과일들은 이곳 상인들의 자부심이니 꼭 한 번 먹어보길.
채소 과일가게, 모종가게, 와인 가게, 소시지를 구워 파는 가게 등 온갖 종류의 가게가 있는 일요 시장은, 천막을 치고 자유롭게 파는 모습이 소박해 보여서 더 매력있다. 여기서 이날 저녁 캠퍼밴에서 해 먹을 저녁 재료들을 사는 것도 아주 괜찮다.

케이프 키드내퍼스(Cape Kidnappers)는 태평양이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곳으로, 북양가마우지라고도 불리우는 철새 가넷의 서식지가 있는 곳.

서멀 익스플로러(Thermal Explorer)

또다른 북섬의 주요 테마루트인 서멀 익스플로어는 오클랜드로부터 시작하여 와이카토(waikato) 지방을 지나고, 지열의 고장 로토루아(Rotorua)로 이어진다. 와이카토 지방의 와이토모 동굴(Waitomo Caves)에는 일반적인 강이 아니라 깜깜한 동굴 속에서 하는 래프팅, 전설의 블랙워터 래프팅이 기다리고 있다. 반딧불이 가득한 동굴은 차분이 고무보트에 앉아 구경만 할 수도 있고, 가이드와 함께 동굴탐사를 해볼 수도 있다.
로토루아에서는 간헐천이나 끓어오르는 진흙 열탕을 볼 수 있고, 마오리 문화를 두루 즐길 수도 있다. '테푸이아' 라고 하는 마오리 민속마을에서 마오리들의 공연을 보면서 그들의 역사와 전통 문화에 대해 알아보는 소중한 시간도 의미있다. 마오리 청년들의 구릿빛 피부 감상은 덤! (신랑은 눈치채지 못하게 하는게 포인트)

마오리 문화를 접할 때 꼭 체험해볼 게 있으니, 바로 마오리 전통음식인 항이. 항이는 땅 속에서 자연의 미네랄 소스를 이용해 고기와 채소를 쪄내는 마오리식 음식으로, 맛도 좋고 영양에도 좋다. 또 로토루아는 지열활동을 이용한 다양한 온천과 스파가 있는데, 마오리식 마시지는 우리가 알고 있는, 세게 누르는 지압법하고는 많이 다른, 체온을 높여 기분을 좋게 해주는 부드러운 방법을 사용한다. 기분이 좋아지면 호수에서 로맨틱하게 저녁놀을 바라보는 건 어떨까?

통가리로 국립공원(Tongariro National Park)이 나오면 트랙킹에 도전해보자. 화산재로 덮인 무시무시한 산이기도하지만 한때 화산이 폭발한 화구호 정상은 커다란 에메랄드 보석이 콱 박힌 듯 끝내주는 경관을 자랑하기도한다. 특히, 이곳의 횡단 트랙킹은 세 개의 화산을 중심으로 펼쳐진 황량하면서도 아름다운 경치가 아주 매력적인데 특히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운명의 산'으로 등장해 더 유명해졌다.
뉴질랜드 캠퍼밴 여행의 막바지에 이르면 분명 아쉬움이 많을 것. '아, 거기서 사진을 좀더 많이 찍을 걸'하는 흔한 후회부터 '거기서 좀 더 오래 있다 오는 건데...' 등. 하지만 그런 후회보다 더 강하게 마음을 사로잡는 생각은 '다음에 또 와야지!' 하는 소망일듯.

대자연 속에서 자유를 싣고 달리는 캠퍼밴 여행을 한 신혼부부들은, 미래의 내 아이에게도 이 경험을 물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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