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패키지여행의 새로운 발견 김진의 따로 또 같이-남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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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트인 하늘과 바람, 그리고 바다와 하늘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뉴질랜드의 자연, 웅장한 만년설과 거침없이 뻗어가는 그 끝을 알 수 없는 산봉우리들은 나의 꽉 막힌 마음을 열어주고 내 좁은 시각을 넓혀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경이로운 자연의 밀포드사운드

 

남섬의 하이라이트 밀포드 사운드로 가는길. 숨은 보석을 발견했다. 바로 거울호수! 울창한 숲울림을 지나 지나 중간에 버스가 멈춘다. 멈춘 곳에 푯말있는데 Mirror Lake라고 쓰여있다.
거울 호수? 나무다리 위로 조금 걸어들어가니 거울 호수의 의미가 눈으로 전해온다. 어디가 산이고 어디가 호수인지. 호수속에 갇힌 만년설은 너무나 신비로워 우리 모두 입이 다물어 지지 않았다.

거울 호수를 지나가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호머터널 앞에서 버스가 멈춘다. 밀포드사운드로 가는 마지막 스톱오버.

이 터널은 화강암을 뚫어 만든 것인데 완성하는데 만 20년이 걸렸다고 한다. 입구에서 반대편 출구까지 길이가 무려 1,270m라고 하니 그 당시 마땅한 기계 장비도 없었을 텐데 이렇게 길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눈이 많이 오면 통행이 불가하다는데 우린 행운아다. 일명 ‘날씨 복불복’이랄까?

호머터널에서 우리를 반기는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장난꾸러기 키아! 산악 앵무새 키아는 등산객 배낭을 잘 뒤지고, 차량 와이퍼 고무에 유별난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결코 작은 크기도 아닌 키아는 사람을 무서워하지도 않고 오히려 뒤뚱뒤뚱 사람들 사이를 왔다하며 사람들을 즐겁게 해준다. 그러나 절대 방심은 금물. 키아가 보통 장난꾸러기가 아니라서 조심하는 게 좋다. 자칫하다가는 배낭을 통째로 털릴 수도 있다는 사실.

밀포드사운드 가는 길

 

뉴질랜드 남섬 남서부에는 모두 14개의 피오르드가 있는데 대부분이 오직 바다로만 접근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의 자연환경이 비교적 온전하게 원시상태를 유지하고 있을 수 있지 않았을 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밀포드사운드는 피오르드 중에서 가장 접근하기 쉬운 피오르드라고 하니 얼마나 다행인지. 자연의 경이로움을 직접 내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흔한 일은 아니니 말이다.

밀포드사운드를 돌아보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우리는 한 것은 크루즈 투어. 밀포드도 식후경! 선상에서 허기진 배를 채우며 멀어져 가는 항구를 뒤로 한채 밀포드사운드 깊숙이 들어간다.

놀라운 사실은 크루즈 안에 한국인 가이드가 별도로 있다는 점이다. 귀를 쫑긋하지 않아도 한국가이드의 친철한 설명을 들으며 밀포드사운드를 감상하기만 된다. 갑판위로 올라가 연신 카메라를 들이대는 사람들. 어떻게 찍어도 밀포드사운드의 웅장함이 카메라에 담겨지지 않는다.

사람들이 "우와" 탄성을 지르는 곳으로 달려가니 이게 왠걸, 더니든에서도 보지 못했던 펭귄이 아닌가.! 우리가 본 볏펭귄은 피오르드랜드와 뉴질랜드 남단에서 서식하는 세계적인 희귀종이다. 선장은 연신 로또 당첨보다 보기 어렵다는 볏펭귄을 우리가 보고 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왠지 남은 2009년에 좋은 일이 일어 날 것만 같다. 자꾸 흔들리는 손을 붙잡으며 갑판 철봉 손잡이에 간신히 매달려 카메라 렌즈에 간신히 담아내는 데 성공! 절대 이 사진을 아무데다 퍼트릴 수 없다.

또 한번 사람들이 갑판위로 우르르 몰려온다. '무슨 일이야?' 어느새 크루즈가 폭포 아래까지 왔다. 폭포수를 한방울이라도 더 맞으려 몸을 기울이는 모양새란...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젊음을 향한 인간의 본능은 어쩔 수 가 없구나.
이 폭포수를 맞으면 10년은 젊어진다는 정설때문에 사람들이 이리도 즐거워 한다. 이렇게 말하는 나는 두말할 것도 없이 폭포수에 몸을 맡기고 싶었다. 어때 십년은 젊어져 보이나?

돌아오는 길 무지개가 우리를 반긴다. 뉴질랜드 여행을 하면서 꼭 얘기해 두고 싶은 건 자기 전 카메라를 꼭 충전해놓으라는 것 그리고 카메라 절대 꺼놓지 말라는 것. 이렇게 두 가지다. 카메라를 켜다가 예쁘고 아름다운 장면들 놓친 게 한 두개가 아니다. 나의 이 미숙함에 얼마나 좌절을 했는지. Don’t turn off your camera!

내가 뉴질랜드에 온 이유는 정말 휴식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여행. 나를 돌아보고 다음에 어디로 나아가야 할 지에 대한 대답을 얻어 갈 수 있는 여행이 필요했다.
지금 이렇게 앉아 있는 이곳에서 나의 결정이 옳았음을 느낀다. 탁 트인 하늘과 바람, 그리고 바다와 하늘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뉴질랜드의 자연, 웅장한 만년설과 거침없이 뻗어가는 그 끝을 알 수 없는 산봉우리들은 나의 꽉 막힌 마음을 열어주고 내 좁은 시각을 넓혀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여행을 함께 한 이들은 또다른 소중한 친구가 된다고 했던가. 뉴질랜드 여행을 함께 한 할머니, 아버지, 누이같은 동생들 모두가 혼자 합류한 나에겐 더없이 즐거운 존재였다.

반할수밖에 없는 그곳, 퀸스타운

퀸스타운의 자연풍경은 내가 본 곳 중 최고로 손꼽히는 곳이 되었다. 하늘의 새하얀 구름과 코발트색의 호수, 서던알프스의 봉우리들이 한데 어우러져 시시각각 그 모습을 변화한다. 어떻게 찍어도 사진은 예술이 된다.

나의 일행들은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을까? 2일 못 봤다고 그새 보고 싶다. 그새 정이 들었나보다.

일행들 기다리면서 제일 먼저 들린 곳은 서점. 몇 권의 잡지책들은 시간 벌기에 그만이지. 앗, 반지의 제왕이다.
뉴질랜드하면 빼놓을 수 없는 영화, 반지의 제왕. 퀸스타운과 그 근방의 피오르드국립공원에서 많이 촬영지로 되었다는데 새삼 반갑다. 내년 부터 피터잭슨 감독이 영화 "호빗" 촬영을 들어간다고 하니 또 한번 뉴질랜드 열풍이 불겠군.


뉴질랜드에 오기 전 사람들에게서 퀸스타운이 가장 기억에 남는 아름다운 곳이라는 말을 너무 많이 들었는데, 도착하고서 '아하 이래서 그랬구나' 라고 느낄 수 있었다.
퀸스타운을 둘러싸고 있는 리마커블 산맥의 만년설, 투명한 와카티푸 호수, 그리고 옹기종기 모여있는 예쁜 상점들. 여왕의 도시 답게 너무 아름답고 평화로운 곳이었다.

사람들은 여유롭게 호수 앞에 모여 앉아 몸을 쉬고 있다. 와카티푸 호수는 너무 투명해서 호수 바닥이 훤히 보여 발을 내딪으면 닿을 것만 같다. 깊이가 깊을 텐데 바닥이 정말 코앞에 있는 것 처럼 또렷이 다 보인다.

스릴를 빼놓고 뉴질랜드를 논하지 말라- 남섬편

북섬에 있을 때 로토루아, 와이토모에서 살짝 스릴을 맛보았다면 퀸스타운에선 그 정점을 찍는다. 세계의 액티비티 천국으로 이미 명성을 얻고 있는 퀸스타운은 겨울이면 스키 & 스노우보더들의 집결지로 변신하고 4계절 연중 에너지 충전을 위해 전세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 퀸스타운 앞에 붙는 수식어가 너무 많아서 그걸 다 경험하고 가려면 하루, 이틀 가지고는 부족하다.

세계 최초 번지 점프의 탄생지, 카와라우 다리로 우리는 간다. 어르신들은 쳐다보기만해도 어찔하신가 보다. 그냥 헛웃음만 나오는 게 장난이 아니다.
나는 카와라우 다리위만 걸어다녔을 뿐 도저히 엄두가 안난다. 단두대 처럼 보이는 점프대에 서서 무슨 생각들을 하는 걸까. '다시 살게 해주시다면 최선을 다해 생을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고해성사라도 하게 되지 않을까.
외마디 비명 하나 들리더니 점점 희미해져 간다. 반동작용으로 여러번 다시 튀어오르기 까지 하는 데 다들 엄지손가락 치켜 올리며 즐거운 모양이다. 멋진 사람들!

번지점프, 젯보트, 캐니언스윙 등등 뉴질랜드와서야 처음 들어보는 레저스포츠들은 모두 이곳, 퀸스타운에서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 겉으로는 조용하고 한적해 보이는 아름다운 마을인데 이런 다이나믹한 놀거리들의 별천지다.

"스릴를 빼놓고 뉴질랜드를 다녀왔다고 말하지 마라" - 김진

젊음과 학생의 도시 - 더니든

 

일행들이 크라이스트처치로 갈 때 나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가고싶었던 더니든 행 비행기 안에 몸을 실었다. 뉴질랜드 여행 준비를 하면서 열심히 뉴질랜드 여행 정보를 모았는데, 인터넷에 조금 약한 나에게 뉴질랜드닷컴은 큰 의지가 됐다.

뉴질랜드닷컴에서 설명하는 더니든은 역사적인 건축물과 에코투어가 있고, 바다로 뛰어드는 펭귄을 보거나 낚시를 하기 좋다고 한다.
역사적인 건축물을 보기 위해 처음으로 들린 곳은 오타고 대학교. 18969년에 만들어져서 뉴질랜드에서 가장 오래되었을 뿐 아니라 규모도 제일 크다고 한다. 더니든이 교육의 도시로써의 명성을 가지고 있는 것도 오타고 대학교 때문. 활기찬 학생문화는 더니든이라는 도시를 젊고 지적으로 만드는 것 같다.

오타고대학교에서 본 고풍스러운 건물의 매력은 더니든 기차역에서도 여전한데, 도저히 기차역이라고는 믿기 힘들만큼 예술적으로 지어진 더니든 기차역은 세계적으로 굉장히 유명한 건축가가 디자인했다고 한다.

시내중심으로 여겨지는 옥타곤도 운치있는데, 특히 여행정보가 있는 i-SITE가 있는 건물이 고대 성처럼 멋지게 생겼다.


더니든의 또다른 명물은 달콤한 초콜렛이다. 왠지 유기농스러운 먹거리가 나와야 할 것 같지만 의외로 초콜렛인데, 더니든에 뉴질랜드의 유명한 캐드버리 초콜렛 공장이 있기 때문이다.
더니든에 있는 캐드버리 월드에 가면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서 나올 법한 볼거리들이 많다. 캐드버리 초콜렛의 상징은 보라색 포장 용지는 상점 디스플레이에도 빠지지 않는다. 잠시 상점 앞에서 멈춰서서 귀여운 곰돌이들이 초콜렛 만드는 과정을 재미나게 지켜본다.

다음 날, 퀸스타운에서 다시 일행들을 만나기 위해 퀸스타운 행 버스를 탔다. 당일 구입이 불가하기 때문에 인터넷 예약은 필수이다.

뉴질랜드의 자연은 알수가 없다. 차장 넘어로 보이는 자연풍경은 계절을 알 수 없게 한다. 겨울인데도 초지가 파랗다. 어느덧 퀸스타운의 만년설이 차장 밖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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