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신의 숲을 가다 - 와이포우아 에코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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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 숲 속의 산책로를 걸어가다 보면, 나무들 사이로 돌연 그 자태가 보인다. 달 빛 아래임에도 충분히 그 크기를 알 수 있다. 거목 타네 마후타이다. 북섬의 북부에 넓게 펼쳐져 있는 와이포우아 숲에 있고 높이 51.5미터.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카우리나무이다.

원주민 마오리들은 “신의 숲”으로 숭상하고 있다.

이 지방의 마오리인들이 경영하고 있는 “풋프린츠 와이포우아(Footprints Waipoua)”의 야간 투어에 참가했다. 인도, 미국, 뉴질랜드의 관광객들과 함께였다. 한밤중이라 가이드도 여러 명이 투입되었다. 이날 밤에는 코로(Koro)(34), 조(Joe)(44), 댄(Dan)(27) 3명의 가이드를 포함한 총 8명. 대단위 투어가 아닌 것이 좋았다.

숲을 향하여 가는 차 안에서 조가 자신이 만든 시디(CD)를 들려주며 퀴즈를 시작했다. “이 소리가 무슨 소리인지 아시겠습니까?” 감이 좋은 사람이 곧 대답하기를, “키위 새지요” 하고 대답했다. 조는 계속해서, “그럼 이것은요?” 하고 다음 울음소리를 들려주었다. 이번에는 아무도 몰랐다. 답은 “네, 이것은 암놈 키위 새입니다. 앞엣것은 수놈이었습니다.” 차 안은 웃음소리로 모두 하나가 되었다.

키위 새는 뉴질랜드를 상징하는 새로서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다. 날개가 없어 날지 못한다. 덤불 속에 살고 있어 쉽게 볼 수가 없다. 야행성으로 밤의 숲 속에서만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실제 소리를 듣고 구별하기 위한 예행연습이었다고나 할까. 만에 하나 들을 수 없다 해도 CD만으로도 그 분위기는 잘 알 수 있었다.

와이포우아 숲 입구에 도착했다. 댄이 나눠준 헤드라이트를 머리에 착용하고 걷기 시작했다. 산책로는 평지로 정비되어 있어, 밤이지만 걷기 좋았다. “휠체어도 갈 수 있습니다”라는 안내도 있었다. 이러한 배려는 뉴질랜드의 여기저기서 쉽게 만날 수 있다. 이때는 6월. 남반구이므로 한겨울이지만 와이포우아는 북섬의 북쪽 끝에 자리하고 있어 계절불문하고 따뜻하다. 양치류가 많이 자라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조가 “높이나 색깔 등에 따라 약 200종류가 있습니다.”라고 말한 후 또 퀴즈를 시작했다. “이것은 무엇에 사용하는지 아십니까?” 준비해 온 잎사귀를 보여주며 물었다. 손바닥보다 크고 안쪽이 하얀색이었다. 모두 어림짐작으로 대답하지만 모두 틀렸다. 정답은 화장지. 종이가 없을 때 대용할 수 있는 잎이라고 한다. 코로가 “숲에 있는 것은 모두 무엇인가에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숲은 거대한 슈퍼마켓’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과연, 그럴듯한 말이 아닌가.

마오리족은 약 1000년 전 남태평양으로부터 카누를 타고 이주해 오랫동안 숲이나 강 근처에서 생활해왔다. 코로의 이런 이야기 속에는, 수 세대에 걸쳐 숲의 혜택을 입으며 살아온 마오리족의 문화와 역사가 있다. 산책로를 따라 더 나아가 마침내 타네 마후타와의 첫 상봉이다. 근처에  다가가니 그 거대함을 한층 실감하게 된다. 우선, 둘레가 굉장히 굵다. 어른이 양팔을 벌린 것의 몇 배가 된다.

근처에 환경보존부의 안내판이 있었다. 줄기 주위는 13.8미터. 나무의 높이는 줄기 부분만 17.7미터. 줄기 윗부분으로부터 더욱 가지가 뻗어 나가 위로 자라고 있어, 그 전체로 말하면, 높이 51.1미터나 된다. 건물 높이로 예를 들면, 한 층이 2.7미터 정도이므로 19층 건물에 해당된다. “수령을 정확하게 측정하기는 어렵지만 약 2000년. 예수 그리스도의 행보와 같은 시간의 삶을 살고 있다.” 안내판에 이러한 설명이 있었다.

조가 마오리족의 신화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아주 옛날에 하늘과 땅이 딱 붙어있어, 세계는 어둠에 휩싸여 있었다. 그 틈새에 자신의 몸을 들여 밀어, 어깨로 들어 올렸다는 것이 타네 마후타. 이후, 세상은 빛으로 가득 차고 광대한 공간과 대기로 가득 차 생명이 시작되었다.” 밤의 숲 속에 울려 장엄하기까지 한 말투였다. 투어 일동은 조용히 듣고 있다. 이번에는 댄이 노래를 시작했다. 투명하게 울려 퍼지는 그의 목소리는 밤 숲의 고요함에 딱 어울렸다. 마오리어지만, 나무를 올려다보는 존경심 가득한 그의 진지한 태도는 느낄 수 있었다.

이때, 모든 불빛을 끄고 있었다. 달빛과 별빛만으로도 초목이 떠오른다. 그 은은함이 환상적이었다. 더 말하자면, 내 몸이 숲에 녹아 들어가버린 듯한, 아니, 빨려 들어간 듯한, 어떤 설명할 수 없는 힘을 느꼈다. 단지 나무의 거대함을 느끼는데 그치지 않는다. 영혼의 깊은 곳을 뒤흔드는 듯한, 두려움과도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 그래서 숲의 신인 것이다. 밤. 숲. 거목. 신화. 노랫소리. 달빛과 별빛. 이 여럿이 하나가 되어 내 온 몸의 오감을 움직여, 마오리족의 신화를 몸으로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에코 투어라고 할 때의 에코는, 바로 이러한 느낌을 주는 것이다.

카우리나무는 남양 삼나무과의 침엽수. 성장하면서 가지를 스스로 떨어뜨리기 때문에, 성숙한 나무는 높은 곳에만 가지와 잎이 달려 있다. 그러므로 주위의 낮은 식물에도 햇빛을 비춰주며 또한, 숲의 높은 곳으로부터 내려다보는 ‘신’과 같은 관록을 갖고 있다. 19세기가 되어 본격적으로 이주한 유럽인들의 정착에도 도움이 되었다. 배의 돛대와 건축 재료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그것이 재앙이 되어, 최고 번성기의 4퍼센트까지 격감되어 현재는 벌채가 금지되어 있다.

글쓴이: 아오야기 미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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