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니아'의 촬영지
나니아는 1950년대 초에 발표된 영국 작가 CS 루이스의 원작 소설 '나니아 연대기'에 나오는 신비의 땅이다. 뭇 어린이의 마음을 사로잡은 폰, 사티로스, 켄타우루스의 세계가 이제 앤드류 아담슨 감독의 영화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뉴질랜드 출신인 앤드류 아담슨 감독은 어린 시절, 나니아 연대기를 처음 읽었을 때 작가 루이스가 묘사한 모험의 세계에 사로잡혔다. 2005년 12월에 개봉된 영화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은 거의 모든 장면을 그가 태어난 고향 뉴질랜드에서 촬영했다.
영화의 많은 장면이 오클랜드 스튜디오에서 촬영되기는 했지만 야외 로케이션에 쓰인 뉴질랜드의 숱한 경치는 이제 나니아 나라의 일부가 되었다.
백색마녀의 숲 - 우드힐 삼림공원
오클랜드에서 북서쪽으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우드힐 삼림공원은 무시무시한 백색마녀 숲의 촬영지였다. 16번 국도를 타고 헬렌스빌 방면으로 가다가 왼쪽 방향의 리머 로드(도로표지판이 있음)로 접어들면 이 삼림공원이 나온다. 이곳에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산악자전거 트랙 망이 잘 형성되어 있다.
이곳으로 가는 길에 약 30분 정도 돌아가는 한이 있더라도 무리와이 해변을 꼭 구경해보는 것이 좋다. 검은 모래사장과 태즈만 해의 거센 파도가 서퍼와 일반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명소다. 이 해변의 최남단에 위치한 오타카미로 포인트는 뉴질랜드 본토에서는 몇 안되는 가넷 새 번식지가 있는 곳이다.
또 이 오클랜드 서부 지역은 포도원이 많이 있어 뉴질랜드 와인을 두루 맛볼 수 있다.
대전투 - 플록 힐
남섬의 남알프스 산맥 높은 곳에는 장구한 세월 동안 비바람에 깎인 바위와 신비로운 골짜기로 이루어진 플록 힐이 있다. 이곳이 바로 앤드류 아담슨 감독이 운명의 나니아 대전투 장면을 찍은 장소인데 캔터버리 사이트시잉(Canterbury Sightseeing) 사의 투어에 참가하면 이 전투 지역을 자세히 탐방할 수 있다.
플록 힐은 크라이스트처치에서 그레이마우스로 가는 아서스 패스 국도를 타고 90분 남짓 향하면 나온다. 남섬 최대 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를 출발해서 드넓은 캔터버리 평야를 가로질러 가노라면 다필드와 쉐필드를 지나고, 이어 스프링필드에 다다라 시야에 고산준령이 들어올 즈음 도로는 가파른 오르막으로 변해 포터스 패스로 올라간다. 정상 해발고도가 942m로 뉴질랜드에서 손꼽힐 정도로 높은 이 포터스 패스를 지나는 도로는 겨울철에 눈 때문에 종종 폐쇄되기도 한다. 도중에 캐슬 힐을 지나 갈색 초원으로 둘러싸인 린돈 호수가 보이면 기념사진을 빠트릴 수 없다.
브로큰 강 옆에 있는 케이브 스트림 경관보호구는 잠시 쉬었다 가기 좋은 장소다. 그 주변이나 케이브 스트림 건너편에 보이는 석회암 바위 지형은 영화 속에 나오는 나니아 땅을 그대로 연상시킨다.
주차장에서 두 갈래 오솔길이 시작되는데 하나는 하천 물이 362m 길이의 지하동굴로 유입되는 입구고 다른 하나는 하류 쪽 동굴 출구로 가는 길이다.
숙박시설은 차로 10분 정도 더 가면 나오는 플록 힐 대목장에 있다. 이 지역에서 가능한 기타 액티비티로는 앱세일링, 암벽 등반, 트램핑, 협곡 탐험 등이 있으며, 겨울철에는 인근의 여러 스키장(브로큰 리버, 크레이기번, 마운트 치즈만, 포터 하이츠, 템플 베이신)에서 스키나 스노우보드를 즐길 수 있다.
아슬란의 진지 - 코끼리 바위
남섬 와이타키 지방의 완만한 구릉지대에 있는 태고의 코끼리 바위는 2004년에 아슬란 진지로 거듭났다.
이 지방을 탐사하는 거점으로는 유서 깊은 오아마루가 최적이다. 현지산 백색 석회암으로 지은 빅토리아 양식의 건물이 중심가에 많이 남아 있어 지난 날의 낭만이 진하게 느껴진다. 항구와 면한 하버/타인 지구는 원래 창고나 화물 보관지로 조성된 곳이었지만 지금은 골동품 가게와 기념품점, 레스토랑, 공방이 모여 있다.
가까운 오아마루 항만 기슭의 오아마루 블루 펭귄 서식지로 가면 세계에서 가장 작은 펭귄의 생태를 가까이 관찰할 수 있다.
또 오아마루는 유명한 화이트스톤 치즈 회사가 있는 곳이다. 공장 구내 숍이나 카페에 가면 현지 농산물과 와인을 맛볼 수 있다.
코끼리 바위는 오아마루에서 83번 국도를 따라 약 40분 정도 떨어진 던트룬 근처에 있다. 2천 4백만여 년 전에 이 일대는 온통 해저였다고 한다. 영겁의 세월 동안 고래나 해양생물의 시체가 부드러운 모래 속에 차곡차곡 가라앉았다가 수백만 년 전부터 서서히 지표로 융기한 결과, 흥미로운 화석지대와 대규모 석회암 지층이 생성된 것이다. 던트룬에 있는 배니시트 월드 센터(Vanished World Centre)에는 이 일대의 지질 역사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는데 코끼리 바위로 가는 지도도 구할 수 있다.
케어 파라벨 - 푸라카우누이 베이
아름다운 캐틀린스 해안에 자리한 푸라카우누이 베이의 벼랑 꼭대기에 컴퓨터 그래픽 이미지가 더해져 나니아 동해안의 거대한 케어 파라벨 성이 탄생했다.
더니든 남쪽으로 발클루서와 인버카길을 잇는 캐틀린스 해안도로는 울창한 우림과 환상적인 바다경치가 일품이다. 곧장 달리면 단 몇 시간 거리에 불과하지만 여러 날을 잡고 이곳의 풍요로운 자연생태계를 여유있게 탐사해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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