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아 타코토 테 마누카 – 도전!
자신의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 다른 문화적 전통에 흠뻑 몰입하기에는 뉴질랜드만한 곳이 없다.
마오리는 아오테아로아 뉴질랜드의 원주민이다. 나무 속을 파내어 만든 와카 하우루아(항해 카누)로 어드벤처를 찾아 고향 땅을 떠나서 태평양 바다를 건넌 사람들이다.
독특한 마오리(원주민 말로는 ‘티캉아 마오리’) 문화는 지난 세기에 영국의 식민지 동화 정책으로 영원히 사라질 뻔했지만 다행히 명맥을 유지해 오늘날 뉴질랜드 사회에서 다시 번창하고 있다.
이위(부족)마다 고유 전통문화를 대대로 계승해 왔기 때문에 아오테아로아의 어느 지역을 여행하든 이러한 풍성한 문화 환경과 접할 수 있다.
전설에 의하면 위대한 마오리 항해가 ‘쿠페’가 1천여 년 전에 뉴질랜드를 처음 발견했다고 한다.
쿠페는 하와이키라는 미지의 폴리네시아 고향 땅을 떠나 남태평양의 남쪽 방향으로 와카(카누)를 저어 도착한 이 새로운 땅을 아오테아로아(마오리 말로 ‘길고 흰 구름의 땅’이라는 의미)라 이름지었다.
예전부터 보트 건조와 항해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량을 자랑한 폴리네시아 민족의 명성에 걸맞게 마오리 족은 마치 오늘날의 천문학자들이 우주를 탐사하듯 미지의 남태평양 해로를 개척한 위대한 해양 탐험가였다.
여행자들도 와카를 저어 바다의 신 ‘통가로아’의 세계로 가는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와카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고 노 젓기와 관련된 전통 의식을 배우자.
목적지에 도착해서 카누를 뭍으로 올리면 폭발적인 마오리 의식 ‘포피리’가 기다린다. 포피리는 마오리 족의 전통 환영 의식으로, 여러 중요한 단계로 나뉘어 진행된다.
첫 단계는 부족 전사들이 방문객 그룹을 상대로 행하는 도전 의례인 웨로다. 웨로의 목적은 방문객(마누히리)이 싸우러 왔는지, 아니면 화평의 마음으로 왔는지 파악하기 위함이다.
전사의 우두머리가 흔히 두 명의 호위를 받아 탕가타훼누아(현지 부족)와 마누히리 사이의 경계 공간을 넘어가 타이아하(전투용 나무 막대기)로 위협적인 연속 전투 동작을 보인다. 막강한 체력과 무기 다루는 솜씨를 보여주는 이 행위는 행여 싸우러 온 적에게 부족의 전투 능력과 사기를 과시하기 위함이다.
전투 동작이 끝나갈 즈음 이 전사가 타키(일반적으로 잔 가지나 작은 목각품)를 땅에 놓아 방문객의 방문 의도를 타진하면 방문객 대표가 앞으로 나와 이것을 집어들어 싸우러 오지 않았음을 밝힌다. 아무도 앞으로 나와 타키를 집어들지 않으면 싸우자는 뜻이지만 지금은 이런 경우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방문객이 타키를 집어들면 전사는 전투 동작을 마무리하며 자신의 허벅지를 손바닥으로 찰싹 때리는데 이것은 마누히리가 싸우러 오지 않았음을 자신의 탕가타훼누아에게 알리는 신호다.
전사가 허벅지를 치면 탕가타훼누아의 나이든 한 여성이 카랑아를 시작한다. 카랑아는 마누히리를 손님으로 받아들여 탕가타훼누아로 들어오기를 청하며 흡사 절규하듯 내지르는 환영의 외침이다. 이어 연설이 끝나면 마누히리와 탕가타훼누아가 서로 홍이(코를 맞대는 인사)를 한 뒤 마지막 절차로 꼭 항이 식사를 함께 한다.
항이는 마오리 전통 요리법이다. 여러 화산석 돌을 뜨겁게 달군 뒤 땅에 구덩이를 파고 놓는다. 이 돌 무더기 위에 고기와 생선, 채소 등을 얹고 큰 잎으로 씌운 다음 다시 흙을 덮어서 그 증기 열로 찌는 방식이다.
또 여행자들이 와이아타(노래), 하카(전투에 앞서 실시하는 액션 댄스), 화카이로(조각), 라랑아(직물) 같은 마오리 전통 예술과 공예에 대해 배울 기회도 있다.
남자는 뉴질랜드 럭비 국가대표팀 올블랙스에 의해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하카 ‘카마테’를 배울 수 있고, 여자는 포이(흔드는 공)를 배울 수 있는데 부족에 따라서는 남녀가 모두 마오리 전통 무기의 사용법을 익힐 수 있도록 허용하는 곳도 있다.
용감한 사람은 뉴질랜드 문화체험을 영원히 간직하는 기념으로 몸에 키리투히(마오리식 문신)를 새기기도 한다. 마오리 문신술인 모코는 예전부터 어떤 사람의 부족 내 지위와 역할, 혈통을 나타내는 수단으로 쓰여왔다. 지난 50여 년 사이에 이 모코 풍습이 급속도로 부활해 오늘날 아오테아로아 전역에 많은 모코 전문가가 활동하고 있다.
모코는 가계혈통을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에 오직 마오리 족만 할 수 있다. 이에 반해 키리투히(‘피부에 적은 글자’라는 뜻)는 모코와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누구나 자신만의 아오테아로아 추억을 특별히 담아 독특하게 새겨 넣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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