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타리키: 마오리 설날
매년 5월이 끝날 무렵의 밤이면 북동쪽 하늘의 지평선 위로 작은 별무리가 깜박이며 떠오른다. 천문학에서 플레이아데스 성단이라 하는 이 별무리를 뉴질랜드의 탕아타훼누아(원주민)는 마타리키라고 부른다. 한 해가 가고 새로운 해가 시작됨을 알리는 하늘의 신호인 것이다.
마타리키를 번역함에 있어 ‘마타 리키’라고 생각하면 ‘작은 눈들’이라는 뜻이고 ‘마타 아리키’라고 읽으면 ‘신의 눈들’이라는 뜻이다. 어느 쪽이든 마오리 사람들에게 마타리키는 새로운 생명주기의 시작과 마오리 신년 경축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마오리 새해는 마타리키가 지평선에 모습을 드러낸 후 나오는 첫 초승달로부터 시작된다.
예전에 마타리키는 새해를 준비하고 새로운 것을 배워 미래를 경축하는 때일 뿐 아니라 대지의 신 ‘롱오’와 ‘우에누쿠’에게 풍작을 기원하는 때이기도 했다.
마타리키가 자태를 드러내는 시기는 수확을 모두 끝낸 한겨울이다. 때문에 새벽녘 하늘에 이 성단이 나타나기 전에 다음 해 수확 시기까지 먹을 식량을 충분히 비축해야 했다. 이 중요한 일을 모두 끝내야 새로운 것을 배운다거나 수확을 나누고 가족과 함께 신년을 경축하는 일을 편한 마음으로 할 수 있었다.
수확을 끝내고 마을 곳간을 가득 채우고 나면 배부르게 먹고 서로 음식을 나누며 풍요와 행복을 노래했다. 또 마타리키 시기에 마을을 방문하는 손님에게 선물을 듬뿍 안기고 새해와 앞날을 경축하는 성대한 하카리(연회)도 열었다.
마타리키의 전통은 오늘날까지 뉴질랜드 생활에 깊숙이 살아있다. 이 시기에는 전국 각지에서 전시회와 축제, 콘서트, 민속공연 등 마타리키 경축 행사가 활발히 벌어진다.
마타리키를 경축하는 방식이나 시기는 지역마다 차이를 보이지만 수확을 공유하고 잔치와 향연을 즐긴다고 하는 기본 원칙은 그 어디에서나 마찬가지다. 겨울나기 걱정을 잊고 ‘마타리키 아훙아누이’(풍요로운 식량의 마타리키 축복)의 따뜻한 정신을 만끽하는 뉴질랜드 특유의 풍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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