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카레와레와 마을의 신세대 가이드
"위대했던 옛 세대는 가고 새로운 세대가 뒤를 잇기 마련"이라는 진리를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마오리 속담, 화카타우키(whakatauki).
"마테 아투 헤 테테 쿠라, 아라 마이 헤 테테"가 그것인데 번역하면 "한 고사리 잎이 시들면 다른 잎이 자라 그 자리를 채운다" 라는 뜻이다. 이 격언의 의미가 피부로 느껴지는 곳이 있는데 다름아닌 로토루아의 화카레와레와 지열마을로, 이 마을 주민은 지난 200여년간 대를 이어 전 세계의 관광객을 맞이해 왔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마오리 가이드의 수십년에 걸친 따뜻한 환영 덕에 이 마을의 명성이 널리 알려졌는데, 그들 중에는 고(故) 소피아 히네랑이(Sophia Hinerangi), 랑이 데난(Rangi Dennan), 그리고 최근에 세상을 떠난 버블스 미히누이(Bubbles Mihinui)가 들어 있다.
이들은 더 이상 세상에 없지만, 투호우랑이(Tuhourangi)와 나티 와히아오(Ngati Wahiao) 부족의 환대 정신은 화카레와레 마을 안내를 담당하는 후손 가이드들에게 그대로 전수되고 있다.
낚시도 하고 요리도 즐기고
최근 이 마을의 관광상품에 한 가지가 더해졌다. 가이드 "랑이"의 증손 조카이며 마우이 송어낚시투어의 소유자인 박서 스미스(Boxer Smith)가 대대로 내려오는 환대에다 로토루아 호수 낚시를 접목시킨 새로운 상품을 내놓게 된 것이다.
마우이 송어 낚시투어는 로토루아 호숫가에서 새벽 일찍 출발한다. 이 호수와 인근 호수에서 20년간 낚시를 해온 박서 스미스는 6인승 "테 이카 아 마우이" 배를 타고 송어가 가장 많은 곳으로 정확하게 안내한다.
송어낚시로 잔뼈가 굵은 그는 각종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킨다. 딱 한번의 낚시투어로 초보자도 낚시에 자신감을 갖게 하고, 낚시 전문가에게는 한 차원 높은 낚시체험을 선사한다. 현지 마오리 역사에 대한 지식도 풍부하여 낚싯대를 던져놓고 기다리는 동안 자기 부족에 대한 흥미있는 전설과 이야기를 들려준다.
낚시 일과가 끝나면 손님을 화카레와레와 지열 마을에 있는 자기 집으로 안내한 후, 그날 잡은 송어를 끓는 온천수의 상부에 설치한 목재상자(Ngawha) 속에 넣고 익힌다. 이는 수백년 동안 마을 사람들이 사용해온 전통 요리법이며, 지금도 주민이 선호하는 요리법이다.
생선이 요리되는 동안 손님을 안내해 마을 주위를 구경시킨다. 도중에 하이라이트를 가리키며 설명을 하고 마을 사람의 사는 모습도 생생하게 구경하도록 한다. 지금도 주민이 살고 있는 관광마을을 샅샅이 구경하게 하고 일상생활을 하는 주민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한다.
미리 부탁을 하면 그는 또한 손님을 화레누이(wharenui - 조각된 집)로 안내하는데, 이는 선조들이 지어 물려준 가족 사랑방과 같은 곳이다. 특히 화레누이를 지은 선조의 직계 후손이 가이드인 경우 이러한 곳으로 안내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투어가 끝나면 그의 집에서 차린 점심으로 대접을 받는다. 스팀솥에서 막 꺼낸 송어요리가 상에 올라와 아침에 호수에서 잡은 싱싱한 생선을 맛있게 들 수 있다. 식사 동안에는 "잡지 못하고 놓쳤던 월척"에 대한 이야기로 꽃을 피운다. 마을에서 공연하는 마오리 민속공연(카파 하카)을 관람하기도 한다.
화카레와레와 전통 가이드의 환대를 그대로 받으면서 송어 낚시를 즐길 수 있는 마오리 송어 낚시투어를 즐겨보자. 다른 곳에서는 생각해 볼 수 없는 특별한 마오리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다. 박서 스미스(Boxer Smith)와 그의 가족이 함께하는 하루는 단순한 낚시 여행이나 문화 체험 수준을 벗어나 화카레와레와 지열마을의 유명했던 조상 가이드들의 역사와 전통에 흠뻑 젖어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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