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천국 뉴질랜드
"럭비, 경마, 맥주,
럭비, 경마, 맥주,
다운 언더에선 모두가
이 세 가지라면 사족을 못 쓴다네”
1960년대에 뉴질랜드에서 흔히 불렸던 노랫말이다. (여기서 다운언더란, 남반구 아래의 곳이라는 뜻으로 의미상 뉴질랜드를 말한다)주말이면 맥주를 마시며 럭비 경기를 보고 경마에 베팅을 하는 것을 으뜸으로 쳤던 그 당시 ‘키위 남성’의 성향이 단적으로 보여주는 노래다.
그 이후로 4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 맥주 품질이 좋아진 점만 빼고 별로 달라진 것이 없어 보인다.
뉴질랜드의 독특한 맥주는 와인 못지 않게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유럽인으로 뉴질랜드 연안을 처음 항해한 캡틴 제임스 쿡 선장이 1770년대에 발효시킨 맥주가 뉴질랜드 최초의 맥주다. 오늘날 전국 각지에 산재한 양조장에서 세계 수준급의 맥주가 생산되고 있다.
단연 돋보이는 이 맥주 맛의 비결을 알아보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많은 양조장에서는 옛날부터 내려온 자신의 전통 양조 기술을 공개한다.
웨스트코스트의 그레이마우스에 있는 몬티스 맥주공장은 139년 전에 허름하게 양조업을 시작한 몬티스 가문의 전통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석탄 보일러와 개방식 발효기를 쓰기 때문에 숙성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보고 냄새를 맡을 수 있는데 풍미가 너무 진하게 배는 일이 없도록 소량씩 세심히 손으로 관리한다.
견학 투어를 하면 당화 솥, 맥즙 가열기, 월풀 등 흥미로운 단계별 제조 공정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더니든에 있는 스페이츠 맥주공장은 오타고 지방의 대표적인 명물이다. 남쪽의 자부심(The Pride of the South)이라는 브랜드는 뉴질랜드에서 특히 인기있는 맥주다.
견학 투어로 공장 내부를 둘러보고 스페이츠 박물관으로 가면 스페이츠의 전설이 태동한 19세기의 자갈길과 멀리 바빌로니아 시대, 맥주의 기원에 대해 살펴볼 수 있다. 이어 헤리티지 바에서 최상급 스페이츠 맥주를 맛보는 것으로 투어가 끝난다.
스페이츠는 뉴질랜드 전역에 13개소의 맥주점을 두고 있으며 금년에는 맥주점을 통째로 배에 실어 영국으로 보내 런던에 설치하기도 했다.
1889년, 사업가 헨리 왜그스태프는 파머스톤노스의 바로 남쪽에 있는 망아타이노카 강 기슭에서 잠시 쉬며 차를 마시다가 기막히게 맛있는 물을 발견하곤 바로 그 자리에 양조장을 짓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이렇게 탄생한 망아타이노카의 투이 맥주공장은 머지 않아 수출품 등급의 맥주를 생산하는 곳으로 각광을 받았다. 7층짜리의 이 공장에서는 현재 일반인에게 견학 투어를 실시한다.
맥주를 직접 만들어 파는 술집으로 뉴질랜드의 선두주자는 오클랜드 중심가에 자리한 셰익스피어 양조장 & 호텔(Shakespeare Brewery & Hotel)이다. 109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올블랙스 럭비 국가대표선수 출신인 론 얼리치 씨가 소유하고 운영하는 곳이다. 저명한 맥주상 수상 경력에 빛나는 브랜드로 Summer’s Day Bohemian, Pilsener, Puck’s Pixilation 등이 있다.
수도 웰링턴에서는 각자 고유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유명 바와 양조장을 순회하는 부티크 맥주 시음 투어가 있다.
넬슨에는 오세아니아 최초의 유기농 인증 양조장인 파운더스 양조장(Founders Brewery)이 있다. Long Black, Tall Blonde, Redhead 같은 유기농 맥주로 여러 차례 상을 수상하기도 한 부티크 양조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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