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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의 가을은 덥지도 춥지도 않은 기온과, 노랗고 빨갛게 물든 단풍, 그리고 향극한 과일의 향기가 가득하다. 특히 성수기가 아닌 탓에 한적하고 조용해서 더욱 좋다.
아직 여름의 기운이 남아있지만 서늘하고, 여름보다 북적이지 않은 가을은 여름이 남긴 싱그러운 초록빛과 찾아오는 가을의 금빛 단풍으로 그려진다.
뉴질랜드의 가을은 특히 사진작가에게는 축복이나 다름없다. 카메라에 포착되는 피사체 못지 않게 아름다운 빛이 있기 때문.
동틀무렵부터 해질녘까지 시시각각 변해가는 색채의 조화가 신비롭기 짝이 없고, 무한한 빛깔의 세계가 장엄한 경치에 녹아드는 광경에는 넋을 잃기 십상이다.
연중 가장 쾌적한 여행철인 가을에 뉴질랜드를 찾으면 여름과 겨울의 정취도 함께 맛볼 수 있어 금상첨화다.
북섬 북쪽의 해변을 온통 물들인 포후투카와나무의 새빨간 꽃이 점점 보라색으로 변해갈 즈음이면 여름도 소리없이 멀어져 간다. 남섬 아오라키/쿡산의 정상에는 금방이라도 첫눈이 내릴 태세이지만 바다는 아직 해수욕을 할 수 있을 만큼 물이 따뜻하다.
가이드가 딸린 버스투어나 혼자하는 자유독립 하이킹을 하기에 가을은 최적인 계절이다. 청명한 하늘과 따뜻한 공기, 눈부시게 반짝이는 햇빛과 더불어 무한도전에 나서보자.
가을은 계절의 내적 평온이 요동을 치는 계절이다. 뉴질랜드 토종인 캐비지트리나 카우리나무는 상록수로, 사계절내내 초록의 자태를 뽐내지만, 많은 외래종 낙엽수들은 약속이나 한 듯 가을이면 다같이 옷을 갈아입기 시작한다. 19세기에 애로우타운의 금광 인부들이 고향에서 가져온 포플러 씨앗을 손바닥만한 자기 숙소 주변에다 심었던게 이제 아름다운 주변경치에 더해져서 가을 포플러 단풍의 대합창까지 가세하면 애로우타운은 한 폭의 그림이 된다.
불타는 가을 단풍이 유명한 또다른 곳으로 센트럴오타고와 혹스베이를 빼놓을 수 없는데, 선선한 바람이 불고 첫서리가 내릴 무렵이면 와나카는 초록의 잔치를 끝내고 울긋불긋한 색채의 뒤풀이를 시작한다.
남북섬을 두루 여행하며 선연한 상록수로부터 노오란 낙엽수까지, 그리고 황금빛 모래사장과 태양에서부터 신록의 목초지와 푸른 원시림 숲에 이르기까지 절묘한 색채의 대비를 만끽해보자. 계절에 관계없이 테카포 호수는 언제나 코발트 블루 빛깔의 물로 가득하고 호수 주변의 맑은 가을 하늘은 환상적인 별무리와 해돋이, 일몰 광경의 선명한 캔버스가 된다.
어떤 나라의 독특한 풍미를 음미하고 음식과 와인을 맛보려면 수확의 계절인 가을보다 나은 때가 없다.
베이 오브 플렌티에서는 과수원 과일이 먹음직하게 여물어 가고 말보로의 포도원에서는 따사로운 햇빛 아래 무르익는 포도를 수확하느라 일손이 바쁘며 센트럴 오타고에서는 여름철 방목 기간 동안 산 위로 올라간 양떼와 소떼가 아래로 내려온다.
뉴질랜드 사람들은 먹는걸 참 좋아한다. 비옥한 땅과 수많은 강, 온 나라를 둘러싼 바다에서 신선한 농산물과 해산물이 풍성하게 산출되는 까닭인지도 모른다.
마오리 말로 가을은 ‘나후루’다. ‘나후루, 쿠라카이, 쿠라탕아타’(‘수확의 계절이 되면 먹을 것과 사람들이 많아진다’라는 의미)라는 옛말에서 짐작할 수 있듯 뉴질랜드의 가을은 예로부터 먹을 것이 풍부했다.
심지어 평범한 카페나 길 모통이의 피시 앤 칩스 가게도 음식의 질이 탁월하다. 망고누이에서는 자기가 원하는 생선을 고르기만 하면 바로 장만해서 맛있게 조리해 준다.
마오리 전통 음식과 유럽 음식에 폴리네시아 및 아시아의 풍미와 메뉴가 가미되어 다채로운 뉴질랜드식 요리가 탄생했다.
먼저 뉴질랜드의 특산물부터 살펴보자. 연중 인기가 있는 훈제 뱀장어는 물론 파우아(전복)와 녹색 홍합도 필수다. 또 가을철의 호박, 토마토, 가지는 풋풋한 맛이 각별하다.
작은 땅덩어리임에도 불구하고 수준 높고 독특한 음식을 자랑하는 뉴질랜드를 찾아 음식 투어나 와인 투어에 나서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가을은 3월의 호두에서부터 4월의 귤에 이르기까지 풍성한 먹거리를 두루 맛보기에 안성맞춤이다.
가을이면 방목 쇠고기, 유기농 양고기, 청정 해역의 해산물, 비옥한 화산성 고원의 채소류 같은 최고의 식재료가 입맛을 돋우고 전국 각지에서는 여행자를 위한 요리 강습이 심심찮게 열린다.
가을은 별미의 경이가 최고조에 이르는 시기다. 이때가 되면 미각 탐방 트레일이 특히 인기를 끈다. 3월 8일에 타우랑아에서는 부티크 음식 & 와인 페스티벌이 개최되고, 4월 22일부터 27일까지 혹스베이에서 열리는 식도락 체험(Gourmet Experience) 행사에서는 벌꿀, 와인, 올리브 오일, 수제 빵과 치즈, 특산 과일 등 맛있고 세련된 건강 식품이 총출동한다
사실 뉴질랜드 어디를 가든지 상관없이 어디든 별미 체험이 기다린다. 숲속에서 마오리 전통 항이 요리(땅에 구덩이를 파고 뜨거운 돌과 육류를 파묻어 만드는 찜 요리) 시범을 보이는 마오리 가이드와 함께 차 한 잔을 나누든, 아니면 5 스타 등급인 고산 호반 레스토랑의 목조 베란다에서 부드러운 물결 소리를 음악 삼아 요리를 즐기든 어김없이 상큼한 바다 냄새가 식욕을 돋우고 환상의 경치가 낭만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대도시, 특히 웰링턴이나 오클랜드에 있는 고급 레스토랑에 가면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환태평양식 요리를 이것저것 맛볼 수 있다. 또 와이라라파의 전원 도로변이나 혹스베이, 넬슨, 카피티의 생산자로부터는 신선한 제철 별미를 쉽사리 구할 수 있다.
뉴질랜드는 섬나라여서 싱싱한 해산물이 지천이다. 직접 잡아보고자 하면 남쪽의 블러프에서부터 최북단의 나인티 마일 비치에 이르기까지 바다 낚시지가 무궁무진하므로 빅 게임 피싱도 즐길 수 있다.
기세등등하던 햇빛의 기세가 한풀 꺾여 한결 선선해지는 가을은 승마와 하이킹, 골프, 등을 하면서 야외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다.
체력을 시험해보거나 스릴 만점의 흥분을 맛보고 스트레스를 몽땅 풀어버리려면 무엇이 좋을까? 뉴질랜드는 일생의 추억으로 남을 즐거운 액티비티나 어드벤처, 그리고 멋진 여행 체험의 기회가 무궁무진하다.
원시미가 물씬 풍기는 한적한 해변에서 거침없이 승마를 즐기고 대자연 속에서 야영을 하며 숲길을 걷는다, 프로 골퍼가 직접 설계한 호화로운 신축 골프장에서 경쾌하게 티샷을 날린다, 호젓한 숲속 노천 온천에 몸을 담그고 말끔히 피로를 씻어낸다, 전율의 스카이다이빙에 도전한다... 생각만해도 흐믓하다.
온화한 날씨와 선연한 경치는 남북섬 어디에서나 어드벤처를 즐길 때 덤으로 따르는 가을의 즐거움이다. 엄청난 크기의 자연지대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 뉴질랜드는 아름다운 하이킹 코스와 산행로에 모자람이 없다. 해안절벽, 화산평원, 울창한 우림, 끝 모를 모래사장과 흥미로운 바위 웅덩이, 고산 목초지, 산악 고개 등 전세계 경치를 한 곳에 모아놓은 듯한 다채로운 지형을 지나노라면 어느새 몸과 마음이 자연과 하나가 되는 기분이다. 하이킹은 개별적으로 걸어도 좋고 가이드 안내 투어에 참가해도 편리하다.
하이킹은 너무 시시하다면 넬슨이나 캔터버리, 와나카에서 동굴탐험, 등반, 캐니어닝(협곡탐험)에 도전해 보자. 번지 점프도 많은 사람들이 반드시 해보고 싶어하고, 그 밖에 앱세일링이나 비포장길 드라이브 역시 놓치기 아깝다.
또 경비행기나 헬리콥터로 활화산인 화이트 아일랜드 등 대자연의 장관을 하늘에서 구경하는 관광비행도 잊을 수 없는 체험. 수정처럼 맑은 밤하늘의 별무리를 헤아리는 낭만, 동해안이나 서해안에서 고래 구경을 하는 추억, 오클랜드의 하우라키 만에서 돌고래와 함께 수영을 하는 감동, 양몰이 시기의 농장 투어 또한 빠트릴 수 없다.
가을은 하루 종일 밖에서 시간을 보내며 내키는 대로 이런저런 체험을 해보거나, 아니면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 골라 집중적으로 즐기기 좋은 계절이다. 무한한 어드벤처의 기회가 마련되어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절경 지대에서 사냥, 낚시, 젯보트, 급류 래프팅, 산악자전거를 즐겨도 그럴 듯하고 와이토모나 타우랑아의 지하동굴에서 반딧불의 세계를 탐사하는 기분 또한 짜릿하다.
활기넘치는 액티비티랑 여유있는 럭셔리 체험을 복합하는건 물론 더 좋다. 낮에는 승마 트레킹이나 사냥, 에코 투어로 신나는 시간을 보내고 저녁에는 편안한 숙소에서 푹 쉬는게 뭐니뭐니해도 최고.
일류 호텔 중에는 아름다운 전용 골프장이 딸린 곳도 많고, 기량에 관계 없이 누구나 재미있게 라운드를 할 수 있도록 까다롭게 설계해서 만든 골프 코스도 많다. 어느 코스든 눈덮인 산봉우리와 멋진 해변경치, 호수나 숲 등 극적인 자연경관이 있어서 자연스레 그림같은 스윙이 뒤따라 골프 실력이 부쩍 늘지도 모를 일. 뉴질랜드에는 뉴질랜드 PGA 챔피언십이 열리는 크라이스트처치 클리어워터 골프장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총 400개 이상의 골프 코스가 있다.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추운 겨울이 오기 전의 온화한 날씨와 긴 낮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서 박진감 넘치는 어드벤처와 크고 작은 호사의 시간을 만끽하자.